전체 글41 "경제적 약자, 권력 조작, 그리고 회복을 그린 영화 – 《보통사람》이 말하는 진실의 무게" 경제적 약자와 흔들리는 정의《보통사람》(2017)은 1987년, 격동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제목처럼 ‘보통사람’인 강력계 형사 강성진(손현주)의 시선을 통해 그 시대의 어둠을 조명한다. 그는 정의감은 있지만 거칠고, 생활력은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늘 벼랑 끝에 서 있는 인물이다. 영화는 이처럼 생계와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가장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성진은 평범한 가장이다. 아내와 어린 아들을 돌보며, 집을 장만하기 위해 매일 강도 높은 수사와 야근을 견딘다. 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전세 보증금이 밀리고, 아이 수술비가 부담되는 순간, 성진은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리고 그 선택은 권력과의 위험한 거래로 이어진다.영화는 이 과정에서 정의라는 개념이 얼마나 쉽.. 2025. 5. 2. ‘비스트’ 영화로 보는 정의의 붕괴와 인간 욕망의 충돌 범죄와 권력, 타협의 시작《비스트》는 흉악한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찰 내부의 암투와, 그 이면에 숨겨진 권력 구조를 파헤치는 범죄 스릴러다. 영화는 시작부터 강렬하다. 사회적 공포를 일으킨 사건은 단지 수사의 시작일 뿐, 그 뒤에는 경찰 간의 출세 경쟁과 은밀한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주인공 한수(이성민)는 형사계장으로서 범인을 조속히 잡아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는 범인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에 더 집착하게 된다. 경쟁자이자 동료인 민태(유재명)는 이 틈을 파고들어 협박과 회유, 조작을 서슴지 않으며 수사를 뒤흔든다.이 영화는 단순한 형사물의 틀을 벗어나, 권력의 작동 방식과 그 안에서 무너지는 윤리를 정밀하게 보여준다. “정의”를 말하지만, 실상.. 2025. 5. 2. 영화로 보는 부패 시스템과 검찰 권력: 《부당거래》가 말하는 돈과 정의의 진실 검찰, 기업, 언론의 커넥션: 돈과 권력이 얽힌 부패 시스템《부당거래》는 제목 그대로, 공권력과 자본, 언론이 뒤엉켜 만들어낸 부패 시스템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연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검찰 조직이 사건 해결을 명분으로 ‘가짜 범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은폐와 거래의 카르텔을 치밀하게 그린다.주인공 최철기(황정민)는 성과에 목마른 강력반 형사다. 그는 연쇄살인을 해결하고 출세를 꿈꾸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그를 믿기보단 이용하려 한다. 검찰은 권력 유지를 위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언론은 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을 포장한다. 영화는 이 삼각 커넥션이 ‘정의’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고, 돈과 권력을 주고받는지를 신랄하게 폭로한다.이 시스템 안에서 개인은 .. 2025. 5. 1. 영화 ‘작전’ 리뷰 – 돈, 주식시장, 그리고 작전세력의 결말이 남긴 교훈 주식 작전 영화 줄거리: 개미를 속이는 진짜 기술자들《작전》은 한국형 주식 범죄 영화로, "돈이 돈을 버는 세계"의 민낯을 생생하게 드러낸다.주인공 강현수(박용하)는 군 제대 후, 머니게임으로 한몫 잡으려는 ‘개미 투자자’다. 증권사 인턴으로 시작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그때 그에게 접근한 인물이 바로 전직 작전 세력 출신 황종구(박희순). 그는 강현수에게 ‘진짜 돈 버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을 내민다.영화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작전’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주가는 수요와 공급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 조작과 여론 몰이로 움직인다는 점을 이 영화는 냉정하게 보여준다. 황종구 팀은 허위 재료 뉴스와 주가 부양 세력, 연기된 내부자 매매 등 온갖 기술을 동원해 가짜 상승장을 만든다. 강현수는.. 2025. 5. 1. 영화 《내부자들》 줄거리부터 결말 교훈까지: 권력과 부패를 그린 대한민국 정치 영화의 민낯 《내부자들》 줄거리: 권력과 돈의 은밀한 거래《내부자들》(2015)은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 언론, 재벌의 은밀한 결탁을 냉혹하게 그려낸다. 영화는 권력을 가진 자들과 돈을 가진 자들이 어떻게 서로를 필요로 하고, 또 어떻게 손을 잡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정치권과 언론, 그리고 재벌을 연결하는 스캔들이 있다.우장훈(조승우)은 정의감을 가진 검찰 수사관이다. 그는 거대 재벌 미르그룹의 회장 오회장과 보수 신문사 편집국장 이강희(백윤식)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그들이 맞서야 하는 상대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이미 공고하게 구축된 거대한 권력 네트워크다.한편 안상구(이병헌)는 한때 이강희의 심복이었던 정치 깡패 출신 인물이.. 2025. 4. 30. 삼성반도체 백혈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던지는 진짜 질문 삼성반도체 백혈병 실화, 영화 줄거리로 다시 보기《또 하나의 약속》(2014)은 국내 영화사에서 보기 드물게 대기업을 정면으로 비판한 실화 기반 영화다. 배경은 2000년대 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젊은 노동자들이 백혈병 등 희귀병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가족의 비극을 넘어, 기업 책임과 노동자의 권리라는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게 된다.영화의 주인공 윤미는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그의 아버지 윤상구(박철민)는 딸의 죽음이 단순한 불운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홀로 싸움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외면당하고, 조롱당하고, 고립된다. 그러나 점점 같은 피해를 입은 가족들과 연대하면서 대기업이라는 거대한 상대에 맞선 긴 여정을 시.. 2025. 4. 30.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