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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줄거리 요약 – 다섯 개의 단편이 그려낸 2025년 홍콩의 디스토피아
《10년》은 서로 다른 감독들이 참여해 만든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모두 2025년의 미래 홍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국가 통제 아래 놓인 사회의 모습을 그립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 「불사의 계란」에서는 극단적으로 강화된 식품 규제가 가져온 기형적인 소비 풍경을 통해, 국가의 ‘관리’가 어떻게 일상을 조작하는지를 풍자합니다. 두 번째 「핵심 가치」에서는 테러 모의 사건을 조작해 사회적 공포를 부추기고, 언론을 통제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세 번째 단편 「방언」은 학교에서 광둥어 사용이 금지되는 이야기를 다루며, 중국 본토화 정책 속에서 지역 언어와 문화가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셀프 이모레이션」에서는 한 노동자가 정부 건물 앞에서 분신 시위를 벌이고, 사회는 그를 조롱하거나 무관심하게 대합니다. 마지막 「로컬 자위대」에서는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애국 행위’를 감시하며, 서로를 감시하는 사회의 병든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다섯 개의 이야기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자유를 잃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풍경인가?” 영화는 자유의 침식이 단숨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말, 습관, 교육, 생존까지 조금씩 잠식해 들어오는 구조적 침탈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10년》은 단지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아니라, 미래 사회에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 일상으로 보여주는 경고장이자 기록입니다.
정체성의 해체와 언어의 소멸 – 지역 문화는 어떻게 사라지는가
《10년》의 단편 「방언」은 언어 억압이 어떻게 지역 정체성을 무너뜨리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에피소드입니다. 영화 속 2025년 홍콩에서는 광둥어 사용이 금지되고, 모든 공공 교육은 표준 중국어(푸퉁화)로만 진행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모국어를 쓰지 말도록 훈계하고, 단속요원은 가게 간판과 메뉴판에서까지 광둥어 표현을 지우도록 명령합니다. 이 장면들은 단순한 언어 통제 그 이상입니다.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정체성과 사고방식, 공동체 감정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언어를 억압하는 것은 곧 존재 자체를 지우는 행위입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교묘하게 진행되는 문화 동화 정책으로 묘사하며, 표면적으로는 ‘효율’과 ‘통일성’이라는 미명 아래 정당화되는 과정을 비판합니다. 주인공 교사가 점점 스스로의 말투를 검열하게 되는 모습은, 억압이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자발화될 때의 공포를 잘 보여줍니다. 이는 오늘날 다양한 지역에서 벌어지는 ‘국가 표준어 중심 정책’과 닮아 있으며, 단지 홍콩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역 언어와 소수 문화는 언제나 거대 체제의 논리에 의해 침식되어 왔습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그리고 그 정의가 사라지면, 우리는 누구인가?" 《10년》은 언어라는 일상의 층위를 통해, 정체성 해체가 얼마나 일상 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예리한 문화 비평이자 경고장입니다.

시민의 권리와 탈중앙화 – Web3는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가
《10년》은 국가 권력이 어떻게 시민의 자유를 침식하는지를 다양한 일상 속 에피소드로 보여주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권리들이 얼마나 쉽게 제도에 의해 제한될 수 있는지를 경고합니다. 이 영화는 중앙집중적 통치 구조가 언어, 사고방식, 소비, 언론,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통제할 수 있다는 현실을 묘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흐름에 저항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질문이 탈중앙화 기술, 특히 Web3 철학과 연결됩니다. 블록체인은 중개자 없는 신뢰를 가능하게 하며, 검열 없는 정보 저장, 자유로운 거래, 자율적인 커뮤니티 운영을 가능하게 합니다. Web3 기반 사회에서는 정부나 대기업의 통제 없이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 자산, 정체성을 직접 소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은 검열 없는 표현의 자유를 제공하고, 디지털 신원은 어떤 중앙기관의 승인 없이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 됩니다. 《10년》 속 시민들이 겪는 무력감은, 결국 시스템의 모든 열쇠가 소수의 권력층에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Web3는 그 열쇠를 개인들에게 되돌려 주려는 기술적 시도입니다. 물론 Web3도 만능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개인이 스스로를 정의하고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은 탄압적 체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10년》은 디스토피아를 경고하지만, Web3는 그 너머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진정한 자유는 중앙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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