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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랫폼” 줄거리 요약 – 수직 감옥 속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실험
《더 플랫폼》은 거대한 수직 구조의 감옥에서 매일 내려오는 음식 플랫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극단적인 생존 게임을 그린 작품입니다. 감옥은 수백 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층마다 두 명의 수감자가 존재합니다. 하루에 한 번, 상층부터 하층까지 음식이 담긴 거대한 식탁이 내려오는데, 위층의 사람들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고, 남은 음식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문제는 아무도 ‘적당히’ 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상층에서는 폭식과 낭비가 벌어지고, 하층으로 내려갈수록 음식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굶주림과 폭력에 내몰립니다. 주인공 고렝은 자발적으로 이곳에 들어와 책 한 권만을 가져갈 수 있다는 규칙 아래 『돈키호테』를 선택합니다. 그는 처음엔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 구조의 잔혹성과 비인간성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수감자들의 위치가 매달 무작위로 재배치된다는 점을 통해, 계층 구조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그 안에서 인간성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실험합니다. 어떤 층에 있느냐가 생존의 전부이며, 구조 자체는 연대보다 이기심을 조장합니다. 《더 플랫폼》은 단순한 디스토피아 스릴러가 아니라, 자원 분배의 철학적 문제를 직면하게 만드는 은유적 장치입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자원이 충분한데도 왜 모두가 굶주리는가?” 문제는 자원의 양이 아니라, 그것을 나누는 방식에 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집니다.
분배의 붕괴와 인간성 – 자원은 왜 공평하게 흘러가지 못하는가
《더 플랫폼》은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구조 속에서 자원 분배의 본질을 시험합니다. 모든 층에 있는 사람 수는 동일하고, 식량도 이론적으로는 전체 인원에게 충분히 공급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분배 방식에 있습니다. 자율에 맡겨진 시스템 속에서 사람들은 협력이 아닌 탐욕을 선택하고, 상층은 하층을 배려하지 않으며, 하층은 상층을 증오하거나 폭력적으로 대응합니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이 근본적으로 이기적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이기심이 ‘구조’에 의해 얼마나 촉진되는지를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자원이 수직적으로 흐를 때, 위에 있는 사람은 아래를 보지 않게 되고, 아래에 있는 사람은 위를 향한 분노만 키워갑니다. 이는 실제 경제 시스템에서도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시장의 자유에 맡겨진 분배 시스템, 과잉 소비와 사치의 상층, 생존조차 힘든 하층. 공통점은 모두 자원이 '없는 게 아니라' 공평하게 흐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문제를 물리적으로 보여줍니다. 모두가 조금씩만 먹으면 모두가 살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작동하지 않는 현실. 상층에서 내려오는 ‘음식’은 곧 기회이며 자산이고, 그 흐름은 제어되지 않고 자의적으로 왜곡됩니다. 《더 플랫폼》은 말합니다. 인간이 비인간적으로 행동하는 건 본성이 아니라, 설계된 시스템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불평등은 의도된 것이며, 우리가 사는 구조도 그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은유로 강하게 그려냅니다.

탈중앙화 시스템의 가능성 – Web3는 자원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더 플랫폼》은 자원의 총량이 아니라 분배 방식의 실패가 사람을 굶주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수직적이고 중앙화된 구조 안에서 자원은 통제되지 않은 채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그 과정에서 탐욕과 폭력이 발생합니다. 이런 시스템은 인간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설계 자체의 비극입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원의 흐름과 소유 구조를 수평적이고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Web3는 이런 문제에 기술적 대안을 제시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은 투명성과 기록 불변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분배 과정을 누구나 검증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합니다.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는 소수 권력층이 아닌 참여자 전원이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독점과 편중을 방지합니다. NFT나 디지털 자산도 소유권을 중앙 기관이 아닌 개인에게 돌려주며, 각자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가능하게 합니다. 만약 《더 플랫폼》의 세계에 이런 시스템이 존재했다면, 상층은 자신이 소비한 양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하층은 그 정보를 바탕으로 협상이나 연대를 제안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Web3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구조의 윤리를 재편하는 도전입니다. 《더 플랫폼》이 보여준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자원 시스템은 결국 붕괴합니다. Web3는 그 폐허 위에, 더 나은 분배와 참여의 모델을 세울 수 있는 작은 가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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