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영화 리뷰36 돈으로 살 수 없는 생명: 영화 ‘나는 약신이 아니다’로 본 경제적 불평등과 제약 자본주의 생명에도 가격표가 붙는 세상: 치료받을 권리의 조건《나는 약신이 아니다》는 보기 드문 영화다. 누군가의 생사가 “약값”이라는 숫자에 좌우된다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 드라마가 아니다. 자본주의 의료 시스템에서 생명이 얼마나 쉽게 가격표가 붙고, 의료가 특권이 되어버리는지를 고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청용은 처음엔 인도산 복제약을 밀수해 큰돈을 벌려는 단순한 장사꾼이었지만, 그가 마주하게 된 현실은 그보다 훨씬 냉혹했다.백혈병 환자들은 정품 항암제인 ‘글리벡’을 구입할 수 없어 죽어간다. 약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고, 보험은 현실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 구조 속에서 ‘살기 위해 불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긴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2025. 5. 6. 거래의 그림자: 영화 ‘맨 온 엣지’로 본 홍콩 범죄와 권력의 이면 조직과 자본의 경계: 범죄와 권력이 만나는 지점《맨 온 엣지》는 홍콩 반환 직전의 혼란을 배경으로, 범죄와 권력, 그리고 자본이 뒤엉킨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파고드는 느와르 액션이다. 영화는 겉으로는 삼합회와 경찰 사이의 밀고자와 배신자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범죄 조직이 자본 시스템과 권력 구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주인공은 삼합회에 잠입한 경찰 ‘사우로’, 그의 정체성과 생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한다.특히 인상 깊은 점은 조직이 단순히 폭력이나 마약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는 돈의 흐름과 정보, 그리고 정치적 연줄이 진짜 힘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경찰 고위 간부와 삼합회 수장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누가 범죄자인지, 누가 수호자인지 모호한 관계 속에서.. 2025. 5. 6. 조직이 묵인한 진실: 영화 일곱 개의 회의 (七つの会議)로 본 일본 대기업의 구조적 부패 조용한 복종: 일본식 조직 문화의 민낯《일곱 개의 회의》는 일본식 조직 문화를 철저히 해부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짜 공포는 범죄나 스릴러적 요소가 아니다. 오히려 무서운 것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회사’다. 영화 속 무대는 중견 전기부품 회사 ‘도쿄 켄덴’. 겉으로는 성실한 기업처럼 보이지만, 그 내부는 성과至上주의와 연공서열, 그리고 무언의 복종으로 가득 차 있다. 직원들은 질문하지 않는다. 상사의 지시는 곧 ‘정답’이며, 조직에 방해되는 언행은 곧바로 불이익으로 이어진다.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인물 ‘노자키’는 무능한 영업사원처럼 그려지지만, 실은 회사의 부조리를 눈치채고도 묵묵히 관찰하는 인물이다. 그의 ‘게으름’은 오히려 조직의 비상식적인 구조에 대한 침묵의 저항처럼 보인다... 2025. 5. 5. 루나 코인 사태 그 이후: 영화 ‘폭락’으로 본 암호화폐 시장의 빛과 그림자 한탕의 유혹: 가상자산 열풍에 올라탄 평범한 사람들영화 《폭락》은 단지 금융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루나 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붐 속에서,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금융 지식도, 투자 경험도 부족한 소시민이다. 처음엔 단지 ‘몇 만 원이라도 더 벌 수 있을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지금 안 사면 손해야”, “누구는 이걸로 집 샀대” 같은 말에 점점 깊이 빠져든다. 영화는 그 심리를 리얼하게 그린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 하지만 ‘확신’은 누구도 줄 수 없는 시장에서,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전문가에 의존하게 된다.‘남들도 다 하니까’, ‘이대로 가면 나만 뒤처질 것 같아서’라는 감정, 바로 FOMO(Fear Of .. 2025. 5. 5. 반복되는 경제 위기와 버블경제의 경고 – 《버블로 고!!》를 통해 본 타임슬립 영화의 통찰 일본 버블경제 영화 추천 – 《버블로 고!!》로 본 거품의 시대와 그 후《버블로 고!! 타임머신은 드럼식》(2007)은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타임슬립 코미디 영화로, 경제와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일본 버블경제 영화'나 '경제 타임슬립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영화의 주인공 마유미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술집에서 일하는 프리터족으로, 어느 날 어머니의 자살 소식과 함께 남자친구의 빚까지 떠안게 됩니다. 이때 어머니의 친구라는 남자가 나타나, 마유미에게 드럼세탁기 모양의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으로 돌아가 일본 경제의 붕괴를 막아달라는 제안을 합니다. 마유미는 어머니를 찾고 자신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의 여행을 결심하게 됩.. 2025. 5. 4. 버블경제, 여성 심리, 금융 실화 – 《종이 달》로 보는 일본 사회와 돈의 무게 일본 버블경제 영화 추천 – 《종이 달》로 보는 붕괴 이후의 인간 이야기《종이 달》(2014)은 일본 버블경제 붕괴 이후를 배경으로 한 경제 영화 중에서도 유독 섬세한 심리 묘사로 주목받는다. 검색어로도 자주 사용되는 “일본 버블경제 영화” 또는 “금융 범죄 실화 영화”라는 키워드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 리카는 한 은행의 계약직 직원으로, 성실하게 일하지만 어느 순간 고객 예금을 손대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단순히 횡령 범죄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를 구조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 일본은 거품이 꺼진 뒤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불황을 겪으며, 경제뿐 아니라 사람들의 가치관과 도덕성에도 균열이 .. 2025. 5. 3. 이전 1 2 3 4 5 6 다음